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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학기 수업들 한국에 슉-하고 날아갔다 돌아온 게 벌써 2주 전의 일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시차적응 하느라 또 3학년 적응하느라 정말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새로 짠 스케줄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고 드디어 전공 declare해서 새로운 어드바이져도 만나고.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이번학기는 시작이 좋아서 그런지 바쁠지언정 순탄하게 지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벌써 3학년이지만 이제서야 지금까지 코넬에서 지낸 시간이 앞으로 더 지내야 할 시간과 똑같아져버렸다. 에휴 언제 또 2년이 지나나.. 내 친구들은 지금 다 4학년이니 다들 졸업했을 내년에는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들고. 그래도 전혀 후회하지는 않는다. 특히 요즘에 들어 오히려 시간을 벌었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이번에 듣게 된 수업들..하나.. 더보기
오늘 밤 출국 오랜만에 집에 와보니 우리 집 데스크탑에 엘르가든 노래가 있어서 다시금 듣게 되었는데 작년 펜타포트에서의 감동이 다시 생각나더랬다. 나에겐 한 여름날의 추억이었던...ㅎㅎ 항상 보고싶었던 사람들.. 카미노 친구들, 존경하는 수학선생님, 귀여운 고등학교후배들도 만나고, '한국' 하면 항상 생각나는 교회 친구들, 언니들도 보고, 엄마랑 영화보면서 같이 눈물 찔끔거리기도 하고. 지성이랑 우리 한국오면 꼭 하자 했던 것들 드디어 하고. ㅋㅋㅋ 리더쉽캠프에 가서 예기치 않게 정말 소중한 인연도 만들고.. 2주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어도 내가 정말 행복하구나 하는 걸 느낀다.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시 만나도 활짝 웃을 수 있도록 ㅋㅋ 더보기
아부지 난 우리 아빠가 너무 좋다. ㅋㅋ 아 얼른 수업 끝내고 집에 가고싶다... 더보기
살면서 필요한 것 내 생각에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게 몇가지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중 하나는 화장실 잘 가기랑 다른 하나는 좋은 사람을 내 곁에 두는 것 같다. 화장실 잘가는 것은 어제 친구들이랑 밤에 운동장에서 뛰고난 후 쉬다가 나온 얘기다. 한 친구가 말하기를 옛날에 할머니가 자장가를 불러주곤 했는데 온갖 좋은 말로 자장가를 부르다가 소재가 떨어지면 "우리 아가 똥도 잘싸고~" 하며 불러주셨다는 것이다. 솔직히 처음엔 진짜 웃기지만 -_- 생각해보면 정말 제대로 진리의 말씀이 아닐까 한다. 화장실못가면 ... 정말 힘들다.ㅠㅠ 다른 하나는 사람.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야 살 수 있는 것 같다. 항상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내 사람들' 말이다. 요즘에 선덕여왕을 진짜 재밌게 보고 있는데 선덕.. 더보기
내 동생이 지금 수술을 받고 있다 나 중학생이고 동생이 초등학생일 때 같이 치아교정을 했었는데, 내동생은 관리를 잘 안해서 오히려 턱이 틀어져버리고 말았다. 턱 때문에 컴플렉스가 많았던 동생인데 이번에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다. 최근 동생이랑 같이 8월에 여행을 하겠다고 엄마와 전화로 바득바득 싸우는 날이 많아졌었다. 그때마다 동생이 8월무렵에도 굉장히 아플텐데 넌 왜 그렇게 어릴때부터 똥고집을 부리느냐고 뭐라하던 엄마를 보며, 가족이 보고싶은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아 섭섭한 마음에 있는말 없는말 다 뱉어내면서 싸우곤 했었다. 그런데 막상 지금 수술중이라는 동생 얘기를 들으니 너무 내 생각만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_- 턱을 들어냈다가 다시 위치를 교정해서 끼는 큰 수술이라고 했다. 어제 얘가 죽는 .. 더보기
2008년 5월 18일 ( Hunto -> Roncesvalles ) 더보기
2008년 6월 4일 (Ledigos-> El Burgo Ranero) 항상 별 일이 있어도 오늘은 평범하게 지나가는구나 했는데, 오늘도 역시나 별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보통 알람소리보다는 주변침대에서 먼저 일어나 부스럭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저절로 깨곤 하는데, 다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나도 늦게 일어났다. 이왕 늦은 김에 그 숙소의 bar에 눌러 앉아 집에 전화도 하고 colacao(코코아)와 크로아상을 먹고 원미언니와 느긋하게 사하군까지 14km 가량 걸어갓고 그곳에서 한참 전에 도착한 신부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때도 정말 신기했던게 보통 순례자들이 지나가는 길이 아닌 길로 돌아서 걸어가는 중이었기에 신부님을 만나리라 상상도 못하고 있었는데 광장에 있는 레스토랑의 바깥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발을 살피는 신부님을 보고는 우리는 정말 인연인가보다 하고 원미언니.. 더보기
. 역시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상대해야할 가장 큰 적은 바로 외로움이 아닐까 한다. 파이날이 끝난 이후 할 일이 없어서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을 때면 별별 생각이 다 드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해 봤자 나에 대한 불만과 투정만 가득할 것 같아서 차마 글을 쓸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무기력해져서 마치 삶을 살아내는 방법을 잃어버린 듯이 모든 살아있는 것들과 사물들을 비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정신차려보니 뿌리 뽑힌 나무처럼 다른 이에게 기댄 체 숨만 겨우 쉴 모양으로 살고 있었다. 어느 순간에는 너무 외로워서. 결국은 내 문제고 내 마음의 문제인데 말이다.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다른 사람이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니. 관계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