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2월, 초등학교 졸업식 전날 담임선생님이랑 6학년 2반 애들이 약속한 것이 하나 있다.
10년 뒤 6월 2일 6시에 교문 앞에서 다시 만나자고 그랬었던 것이다.
그 당시 진짜 슬프고아쉬웠나보다. 그 이후로 이따금씩 그 약속이 생각났었는데, 그때마다 아 7년 뒤구나, 5년 뒤겠네.. 이러면서 곧 잊고 그랬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 때의 10년 후가 벌써 내년이다. 솔직히 선생님조차 이 약속을 기억하실지 잘 모르겠다...나는 이제 우리 반에 누가 있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는데. 그래서 이 약속이 지켜질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초등학교때부터 손꼽던 그 10년이 이렇게 흘러버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놀랍고 신기한 일이다.
10년이 이렇게 흐르는구나.
2009년.
아... 시간 정말 빨리 가는 것 같다. 휴학하겠다고 학기 중에 난리쳤던 것이 벌써 2년 전이 되어가고 있다. 스페인에서의 한 달이 벌써 작년이 되었다.
솔직히 말해 기말이 끝난 이후로 (어쩌면 그 전부터) 지금까지 남모를 방황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추스리려고 한다. 올해에는 조금만 더 힘차게 살고 조금만 더 웃고 조금만 더 즐겁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