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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Urban Zakapa

미국 동부에 내린 폭설로 인해 마치 표백제로 색깔을 빨아내버린 듯한 이타카에서 어언 5일 간 햇빛을 못 본 채 지내서인지.. 시험/과제가 주위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우울해졌다. 색깔이 없어서인지 생각하는 것도 단순해지는 것 같고, 감성도 메마르는 것 같고, 숨 넘어갈 정도로 배꼽잡고 웃고 싶어도 그럴만한 일도 없고.. 그래도 틈날 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게 그나마 이 무료한 삶을 버티게 해주는 것 같다.

요즘 수업 없는 아침마다 듣는 고릴라 라디오도 내겐 또 하나의 위안이다. 다운받아놓은 음악 대신 라디오를 틀어놓으면 자연스럽게 음악도 많이 듣게 되고, 특히 내가 몰랐던 음악을 많이 접하게 된다. 얼마 전에는 우연히 Urban Zakapa라는 그룹을 알게 되었다. 라디오에서 들려주지는 않았지만 고릴라에 누가 신청해놓은 걸 보고 특이한 이름에 끌려 직접 찾아서 들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한 번 듣고 이 사람들의 음악에 빠져버렸다.  


Urban Zakapa의 '커피를 마시며' 라는 노래인데 이 노래 말고도 앨범에 들어있는 다른 노래들도 다 좋다. 뭔가 잔잔하면서 포근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요즘같은 때 듣기에 딱 좋은 노래들이다.